KOREA Brazilian Jiu-Jitsu ACADEMY 대한민국 최초 정통 주짓수 체육관 - 이희성 주짓수 아카데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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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육관 홈페이지 체험기 메뉴에 있는 첫번째글이 정확히 3년전에 썼던글이니, 주짓수 수련을 한지 벌써 만 3년이 넘었단 얘기다. 뭐하나 시작해서 3년은 커녕 세달도 꾸준히 해본 것이 별로 없는 나로서는 스스로 대견하다 생각해야 할지, 아님 그정도로 주짓수가 나한테는 재미있는 운동인지 잘 판단이 안선다. 하지만 3년이 넘어가는 이시점에서 3년 체험기를 한번 쓰는것도 주짓수를 접해 보지 못한 분들께 운동으로서, 또는 호신술로서 주짓수를 선택하는데 참고가 될 수도 있을 것 같아서 이렇게 두번째로 체험기를 쓰고있다. 또한 나자신한테 주짓수가 어떤 것인지를 이야기하는 기회도 될 수 있을것 같고... 비슷한 연배의 사람의 경험담이 아무래도 피부에 와닿기 마련. 해서, 이번 체험기는 30대 중반을 넘긴분들에게 촛점을 맞추었다.혹 30대 중반이 안되었더라도 본인이 신체적으로나 심리적으로 나이들어가고 있다고 느끼는 분들에게도 판단에 도움이 될 수 있을 것 같다. 주짓수의 재미 어떤 운동이던지 나름의 재미가 있어서, 빠져들면 들수록 새로운 맛을 느끼게 마련이지만, 주짓수만큼 중독성이 강한 재미가 있는 호신술이 또 있을까 하는 생각을 한다. 30대 중반에 한 2년넘게 복싱에 미쳐서 거의 매일 체육관에 나갔던 경험이 있다. 대충의 스텝을 익히게 되는 시점인 서너달이 넘어서면 체중을 실어서 펀치를 치는 재미를 느끼게 되고, 스파링을 하는 느낌도알고...그렇게 재미를 붙이게 된다. 하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이게 좀 주짓수와 맛이 다르다. 그것도 많이 다르다. 지금도 난 주짓수도장에 나가지 않는 날엔 헬스클럽과 같이 운영하는 복싱체육관에 나가서 샌드백을 치곤하지만, 그 횟수도 잦지 않고 중요한건 그 느낌이 그냥 단지 체력단련을 위해 가는 느낌이랄까, 암튼 별반 운동전의 기대감이 많지 않다. 물론 운동후의 상쾌함은 있지만, 체육관에 가기전에 드는 느낌은 왠지 하기싫은 훈련을 억지로 하는 듯한 기분도 들곤한다. 하지만 주짓수도장에 가는날엔 거짓말 조금 보태면 정말 애인을 만나러가는 것 같은 설레는 마음으로 퇴근후에 체육관으로 향하게 된다. 참고로 다니는 회사에서 체육관까지 거리는 차로 퇴근길에 한시간 거리이고 운동후엔 다시 한시간을 걸려 운전해서 집에간다. 왜이렇게 주짓수가 재미있을까 하고 생각해보면, 주짓수엔 다른 운동에 없는 매력이 몇가지 있는 것 같다. 어렸을때 읽었던 무협지에 나오던 숨겨진 '무림의 비기'. 주짓수엔 이런게 있다. 즉, 만일 내가 이세상 누구도 모르고 있던 주짓수 공격기술을 알게되어서, 그 기술을 쓸수 있는 상황이 온다면 비록 내가 3달밖에 수련하지 않았더라도 10년을 수련한 검은띠도 그순간은 제압할 수 있게된다.이론적으론. 복싱엔 이런거 없다. 복싱이 어떻게 펼쳐질지 모르는 상황에 대처하기 위해 앞이 안보이는 꾸준한 반복훈련을 요구하는 약간은 고난한 운동이라면, 주짓수는 복싱에 비하면 훨씬 정교하고 다양한 정석과 상황이 존재한다. 170이 안되는 키에 60킬로가 안나가는 체중, 40이 넘은 나에게는 설레는 운동이 아닐 수가 없는 거다. 상대가 모르는 비기만 익힐 수 있다면, 나보다 크고 젊고 힘센 사람을 제압할 수 있다. 이런 마술같은 운동이 또 있을까...실제로 유튜브상의 주짓수 기술 관련 동영상수는 복싱이나 태권도등 기타 무술과 비교할 수없을 정도로 많다.동호인 인구와 견주어 보았을땐, 주짓수의 이러한 면을 보여주는 예라 할 수 있다. 타이슨은 프로데뷔후 1년이 좀 지나고 WBA세계챔피온이 되었다. 타이거우즈는 프로데뷔 1년후에 메이져대회인 마스터즈에서 우승 했다. 주짓수에선 이런일이 거의 없다. 앞서말한대로 '비기'만 익히면 검은띠를 제압할 수도 있지만, 역설적으로 그렇기 때문에 일정한 수련기간을 거치지 않은 신동이나 천재의 탄생은 있을 수 없다. 선천적인 체력이나 운동신경이 중요한건 여느 스포츠와 마찬가지이지만,최고수가 되기위해 가장 중요한건 기술의 습득을 위해 요구되는 절대적 수련기간이다.이점역시, 주짓수의 매력중 하나인 것 같다. 이외에도 격투관련 스포츠를 보는 재미가 배가되고, 길거리 막싸움을 관전할땐 해설가로 나설정도의 안목도 길러질수 있고..암튼 이런저런 재미들 까지 합치면 그 재미의 수는 헤아리기 힘들 정도인 것 같다. 몇개월 하고 말 운동이 아니라면, 반드시 운동은 하면할수록 재미가 있어야 꾸준히 할 수 있다. 그런면에서, 주짓수는 한번빠져들면 왠만해선 빠져나오기힘든, 세상에서 제일 재미있는 스포츠 중 하나인건 분명하다. 도장관우들의 주짓수에 대한 매니아적 '덕후'기질을 보더라도 이건 확실한 듯 하다. 중년의 건강과 체력단련 30대 중반에 들어서면, 신체적으론 기초대사량이 떨어지게되고, 외부환경적으론 스트레스와 잦은 술자리,기름진 음식들에 몸이 쩌들어가면서 급격하게 체력이 떨어지게 된다. 더욱 문제인 건 40대가 되기전까지 자기 몸상태에 대한 객관적인 판단을 못한다는데 있다. 즉, 언제라도 맘만 먹으면 20대때의 몸놀림으로 되돌아 갈 수 있을 것으로 착각하고 산다는 것이다. 하지만 30대 후반의 어느때, 그때가 회사 체육대회때건, 아들녀석과 놀이터 철봉앞에서 턱걸이 시범을 보이는때건, 암튼 그 어느때 느끼게 된다... 이젠 자기의 몸놀림이 전형적인 중년 아저씨들의 뻣뻣한 그 장작막대기가 되어 버렸다는걸. 20대후반부터 헬스클럽을 다니기 시작했지만, 나의 운동법은 신문이나 잡지에 나오는 '적당한'운동 그 자체였다. 불특정 다수의 독자들을 대상으로한, 어느누가 따라해도 아무 문제없을 정도로만 제안하는 그야말로 너무나 적당한 운동량과 운동법을 정석으로알고 그대로 실천했다. 결과는 적당한 운동후의 적당한 회식, 그리고 적당한 뱃살 이었다. 주짓수를 시작하고 느끼게 된건, 30대 중후반의 나이가 성인병 예방을 위해 러닝머신 20분과 아령 몇분 정도의 운동만을 할 나이는 아니라는 것이다. 성인병 예방을 위한다면 그 보다 훨씬 많은 시간을 강한 강도의 운동에 투자해야 하는 시기인 것 같다. 물론 20대 후반부터 30대 초반까지 어떻게 몸관리를 했느냐가 중요하겠지만, 내 경험에 비추어보면 그시기엔 대부분 사회생활 초년생으로 자기 몸관리보단 오히려 주변 인간관계 관리에 더 시간투자를 하는 시기인 것 같다.고로 30대 중반부터 차근차근 운동강도를 높여가는 것이 건강한 4,50대을 보내기위한 기초가 될 수도 있다. 유산소운동과 무산소 근력운동의 측면에서 주짓수는 거의 완벽한 트레이닝 방법이라 볼 수 있다. 3,40대에 많이하는 마라톤이나 요즘 유행하는 싸이클등이 유산소운동으로 많이 권장되고 있다. 하지만 체지방감소를 위한 유산소운동으로는 이런 운동들이 적당할 수 있으나, 심폐기능 향상을 위한 운동으로 하기엔 별도의 훈련방법을 통하지 않고는 어려운점이 있다. 즉 매일 5킬로 미터를 천천히 조깅하는 것은 어느정도의 뱃살빼기효과는 있지만, 힘든산행이나 10분이상의 강렬한 축구시합등에선 별 효과를 볼 수 없다는 것이다. 그 이유중 가장 큰 것은 조깅류의 운동들은 대부분 운동페이스를자신이 조절 해가면서 하는, 즉 하다가 힘들면 스스로 쉴 수있는 운동이란 점이다. 주짓수스파링에선 자기가 쉬고 싶다고 스파링도중에 쉴 수 없다. 반드시 스파링이 끝나고 쉬어야 한다.이점이 중요한것 같다. 체력을 필요로 하는 때라는게 대부분 자기는 쉬고 싶지만 계속 신체활동을 계속해야 하는 때이다. 그게 운동이 됬건 업무가 됬건간에. 나의 경우 처음 주짓수를 시작했을때 50분으로 느껴지던 5분 스파링이, 3년이 지난 지금은 그냥 5분으로 느껴질 정도의 체력향상이 있었다. 근력향상에 있어서도 주짓수는 웨이트 트레이닝의 단점을 보완할 수 있는 운동이다. 80킬로그램의 벤치프레스를 하는것과 위에서 누르고 있는 60킬로그램의 사람을 들어올리는 것, 둘중 어떤 것이 힘들까. 60킬로그램의 사람을 반대로 브릿지하는 것이 훨씬 많은 근육을 사용해야 하는 동작인 것은 분명하다. 주짓수 스파링은 움직이는 사람의 몸을  끌어당기고,밀어내고,뒤집고, 누르고 있어야 하는 고강도의 다중관절 운동이다. 당연히 몸전체의 잔근육이 발달될 수 있고 쓰지 않던 근육들을 사용함으로써 유연성을 유지,향상 시킬 수 있다. 주짓수 단일운동 만으로 소위 몸짱이 되는 것은 힘들 수 있지만, 적어도근력운동을 하는데 있어서 주짓수가 모티베이션이 될 수 있었던것 같고, 다중관절운동에 대한 이해를 할 수 있는 계기가 된 것 같다. 30대때엔 없던 복근이 주짓수를 시작하고 40대에 접어들면서 희미하나마 윤곽이 잡히게 된것을 보면, 주짓수가 확실히 고른 근육발달을 하는데 도움이 되었던 것이 분명하다. 주짓수와 부상 주짓수를 처음 시작할때 가장 염려되었던 부분이 부상 이었다. 나이가 있다보니 지금도 조심하고 있다.결론적으로 아무부상 없이 주짓수를 수련하는 것은 굉장히 힘든일이다. 하지만 얼마든지 부상을 자기가 컨트롤 할 수 있는 운동이 또한 주짓수이다. 보통 부상이 악화되서 문제가 되는 경우는, 승부욕이 너무 강하다던지, 스파링의 재미에 너무 빠져서 부상당한 상태에서 멈추지않고 계속 운동을 하는 경우이다.이런 일종의 운동중독에 기인하는 부상이 대부분 스포츠활동에서 일어나는 부상의 대부분일 것 이다. 주짓수도 여타 다른 운동과 다르지 않아서, 잔 부상을 당했을때 본인이 운동량을 컨트롤을 할 수만 있다면 대부분의 부상은 크게 문제가 되질 않는다. 문제는 앞서 말한것 처럼 이 주짓수가 워낙에 재미가 있다보니, 부상을 당했을때 회복될때 까지 차분히 기다리는게 쉽지 않다는 것이다. 10년넘게 피우던 담배도 한번에 끊어서 독하단 소리들었던적도 있었지만, 주짓수엔 워낙에 빠져들어서인지 이런 부상컨트롤을 잘 하지못해서 잔부상을 길게 가져간 경험도 있었다. 최근에는 그래도 좀 길게볼 수있는 여유가 생겨서 휴식과 운동을 조절하는 능력을 많이 키운편이긴 하지만, 그래도 쉬고 있으면 몸이 근질근질 해서 견디기 힘들긴 마찬가지 인것 같다. 스포츠부상은 일반적인 상해와 구분되야 하는게, 대부분의 스포츠로 인한 부상이 일상생활을 하는데는 별 지장이 없는데, 부상을 유발한 스포츠를 계속하기 힘든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대부분 휴식을 통해 재활이 가능한 경우가 많기때문에, 부상때문에 주짓수가 위험한 운동이라는 선입견은 좀 과장된 면도 있는 것 같다. 위에 말한것 처럼 잔부상 이 두려워서 저강도의 그야말로 적당한 운동만을 고집한다면, 그로인해 떨어지는 중년기의 대사능력과 체력의 손실이 부상보다 더욱 심각한 결과를 부를 수도 있을 것 같다. 정신건강 그리고 주짓수.  위에말한 재미, 건강, 체력단련등 여러가지 주짓수를 통해 얻을 수 있었던 것 중에서 가장 큰 것은 정신건강 이었다.모든 스포츠의 기능중, 정신적 자신감을 줄 수있는 기능이 가장 의미 있는 스포츠의 기능이라고 한다. 하지만 주짓수가 주는 정신적 혜택은 단순히 스트레스해소나 정신적 자신감을 넘어서는 그 무언가가 있는 것 같다.철학이랄까 뭐라할까, 참 한마디로 얘기하기 힘들지만 주짓수를 하면 할수록, 드는 여러가지 생각들과 느껴지는 감상이 있다. 아마도 이런 느낌은 20대 젊은 친구들보단 30대 중반이 넘어선 관우들이 더 공감할 수 있는 느낌이란 생각이다. 흔히 골프 18홀을 인생에 비유하곤 하면서 골프의 맛에 빠져들수록 인생을 되돌아 볼 수있는 기회가 자주 생긴다고들 한다.개인적으로 내기골프에서 더욱 이런 느낌이 많이 드는걸로 보아서 스포츠자체로만 보아선 골프는 주짓수에 비할바 못된다고 생각한다. 주짓수를 시작한지 얼마안되서 개인적으로 많은 일들이 있었다.세상사에 이리저리 치이고 하면서 나름 세상살이에 대한 가치관이 자리잡히게 되는 시기인 30대 후반에,어떨때는 지탱할 수 있는 자신감을 주기도 하고, 어떨때는 아무생각없이 머리를 맑게 비울수 있게 하는 역할을 해주었던 것이 주짓수 였던것 같다. 지금도 머리가 복잡하거나, 풀리지 않는 고민이 있을때엔 칼퇴근을 하고 도장으로 향한다. 그냥 하프가드에서 멋지게 스윕하는 방법만을 생각하면서. 다양한 연령대와 다양한 직업을 가진 관우들과 각자의 사회적 위치를 모두 뒤로하고 서로 땀흘리면서, 몸 부딪치면서 느껴지는기분은 여느 동호회 모임에서 느낄 수 있는 그것과는 확실히 다른 무언가가 있다. 길거리 싸움기술이나 익히려고 오는 어린친구들은 찾아볼 수 없고, 어느정도 나이가 있고 의식이 있는 관우들이 대부분인 우리도장의 분위기도 이런 기분을 느끼는데 도움이 되는 듯 하다. 고작 3년좀 넘게 수련해 놓고 뭐이리 할말이 많은지... 원래 경험이 새로울 수록 할말이 많은 법이라 그런 것 같다. 쓰고나니까 혹시나 인터넷에 흔히 올라오는 질문들 같은, '그래 3년 하고나니까 싸움 얼마나 잘하게 되었나' 같는 질문에 답은안하고 뜬구름잡는 이야기만 한건 아닌가 하는 걱정도 든다. 진짜로 그런게 궁금한 분이 있다면 직접 해보시면 알게 될 거다 라고 밖에 얘기 못하겠다. 다음 체험기는 3년즈음 후에 쓸거니까, 보라띠 말년에 쓰게 될 것 같다. 쉰 되기전에 블랙벨트 받아서 딸아이랑 스파링하는 그날을 꿈꾸며...

 
  40대 아저씨의 주짓수 3년수련기
작성일 : 2010-05-06     조회 : 17,371  

체육관 홈페이지 체험기 메뉴에 있는 첫번째글이 정확히 3년전에 썼던글이니, 주짓수 수련을 한지 벌써 만 3년이 넘었단 얘기다. 뭐하나 시작해서 3년은 커녕 세달도 꾸준히 해본 것이 별로 없는 나로서는 스스로 대견하다 생각해야 할지, 아님 그정도로 주짓수가 나한테는 재미있는 운동인지 잘 판단이 안선다.

하지만 3년이 넘어가는 이시점에서 3년 체험기를 한번 쓰는것도 주짓수를 접해 보지 못한 분들께 운동으로서, 또는 호신술로서 주짓수를 선택하는데 참고가 될 수도 있을 것 같아서 이렇게 두번째로 체험기를 쓰고있다. 또한 나자신한테 주짓수가 어떤 것인지를 이야기하는 기회도 될 수 있을것 같고...

비슷한 연배의 사람의 경험담이 아무래도 피부에 와닿기 마련. 해서, 이번 체험기는 30대 중반을 넘긴분들에게 촛점을 맞추었다.혹 30대 중반이 안되었더라도 본인이 신체적으로나 심리적으로 나이들어가고 있다고 느끼는 분들에게도 판단에 도움이 될 수 있을 것 같다.



주짓수의 재미

어떤 운동이던지 나름의 재미가 있어서, 빠져들면 들수록 새로운 맛을 느끼게 마련이지만, 주짓수만큼 중독성이 강한 재미가 있는 호신술이 또 있을까 하는 생각을 한다.

30대 중반에 한 2년넘게 복싱에 미쳐서 거의 매일 체육관에 나갔던 경험이 있다. 대충의 스텝을 익히게 되는 시점인 서너달이 넘어서면 체중을 실어서 펀치를 치는 재미를 느끼게 되고, 스파링을 하는 느낌도알고...그렇게 재미를 붙이게 된다.
하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이게 좀 주짓수와 맛이 다르다. 그것도 많이 다르다.

지금도 난 주짓수도장에 나가지 않는 날엔 헬스클럽과 같이 운영하는 복싱체육관에 나가서 샌드백을 치곤하지만, 그 횟수도 잦지 않고 중요한건 그 느낌이 그냥 단지 체력단련을 위해 가는 느낌이랄까, 암튼 별반 운동전의 기대감이 많지 않다. 물론 운동후의 상쾌함은 있지만, 체육관에 가기전에 드는 느낌은 왠지 하기싫은 훈련을 억지로 하는 듯한 기분도 들곤한다.
하지만 주짓수도장에 가는날엔 거짓말 조금 보태면 정말 애인을 만나러가는 것 같은 설레는 마음으로 퇴근후에 체육관으로 향하게 된다. 참고로 다니는 회사에서 체육관까지 거리는 차로 퇴근길에 한시간 거리이고 운동후엔 다시 한시간을 걸려 운전해서 집에간다.

왜이렇게 주짓수가 재미있을까 하고 생각해보면, 주짓수엔 다른 운동에 없는 매력이 몇가지 있는 것 같다.

어렸을때 읽었던 무협지에 나오던 숨겨진 '무림의 비기'. 주짓수엔 이런게 있다. 즉, 만일 내가 이세상 누구도 모르고 있던 주짓수 공격기술을 알게되어서, 그 기술을 쓸수 있는 상황이 온다면 비록 내가 3달밖에 수련하지 않았더라도 10년을 수련한 검은띠도 그순간은 제압할 수 있게된다.이론적으론.
복싱엔 이런거 없다. 복싱이 어떻게 펼쳐질지 모르는 상황에 대처하기 위해 앞이 안보이는 꾸준한 반복훈련을 요구하는 약간은 고난한 운동이라면, 주짓수는 복싱에 비하면 훨씬 정교하고 다양한 정석과 상황이 존재한다.
170이 안되는 키에 60킬로가 안나가는 체중, 40이 넘은 나에게는 설레는 운동이 아닐 수가 없는 거다. 상대가 모르는 비기만 익힐 수 있다면, 나보다 크고 젊고 힘센 사람을 제압할 수 있다. 이런 마술같은 운동이 또 있을까...실제로 유튜브상의 주짓수 기술 관련 동영상수는 복싱이나 태권도등 기타 무술과 비교할 수없을 정도로 많다.동호인 인구와 견주어 보았을땐, 주짓수의 이러한 면을 보여주는 예라 할 수 있다.

타이슨은 프로데뷔후 1년이 좀 지나고 WBA세계챔피온이 되었다. 타이거우즈는 프로데뷔 1년후에 메이져대회인 마스터즈에서 우승 했다. 주짓수에선 이런일이 거의 없다. 앞서말한대로 '비기'만 익히면 검은띠를 제압할 수도 있지만, 역설적으로 그렇기 때문에 일정한 수련기간을 거치지 않은 신동이나 천재의 탄생은 있을 수 없다.
선천적인 체력이나 운동신경이 중요한건 여느 스포츠와 마찬가지이지만,최고수가 되기위해 가장 중요한건 기술의 습득을 위해 요구되는 절대적 수련기간이다.이점역시, 주짓수의 매력중 하나인 것 같다.

이외에도 격투관련 스포츠를 보는 재미가 배가되고, 길거리 막싸움을 관전할땐 해설가로 나설정도의 안목도 길러질수 있고..암튼 이런저런 재미들 까지 합치면 그 재미의 수는 헤아리기 힘들 정도인 것 같다.
몇개월 하고 말 운동이 아니라면, 반드시 운동은 하면할수록 재미가 있어야 꾸준히 할 수 있다.
그런면에서, 주짓수는 한번빠져들면 왠만해선 빠져나오기힘든, 세상에서 제일 재미있는 스포츠 중 하나인건 분명하다. 도장관우들의 주짓수에 대한 매니아적 '덕후'기질을 보더라도 이건 확실한 듯 하다.



중년의 건강과 체력단련

30대 중반에 들어서면, 신체적으론 기초대사량이 떨어지게되고, 외부환경적으론 스트레스와 잦은 술자리,기름진 음식들에 몸이 쩌들어가면서 급격하게 체력이 떨어지게 된다. 더욱 문제인 건 40대가 되기전까지 자기 몸상태에 대한 객관적인 판단을 못한다는데 있다. 즉, 언제라도 맘만 먹으면 20대때의 몸놀림으로 되돌아 갈 수 있을 것으로 착각하고 산다는 것이다.

하지만 30대 후반의 어느때, 그때가 회사 체육대회때건, 아들녀석과 놀이터 철봉앞에서 턱걸이 시범을 보이는때건, 암튼 그 어느때 느끼게 된다... 이젠 자기의 몸놀림이 전형적인 중년 아저씨들의 뻣뻣한 그 장작막대기가 되어 버렸다는걸.

20대후반부터 헬스클럽을 다니기 시작했지만, 나의 운동법은 신문이나 잡지에 나오는 '적당한'운동 그 자체였다. 불특정 다수의 독자들을 대상으로한, 어느누가 따라해도 아무 문제없을 정도로만 제안하는 그야말로 너무나 적당한 운동량과 운동법을 정석으로알고 그대로 실천했다. 결과는 적당한 운동후의 적당한 회식, 그리고 적당한 뱃살 이었다.

주짓수를 시작하고 느끼게 된건, 30대 중후반의 나이가 성인병 예방을 위해 러닝머신 20분과 아령 몇분 정도의 운동만을 할 나이는 아니라는 것이다. 성인병 예방을 위한다면 그 보다 훨씬 많은 시간을 강한 강도의 운동에 투자해야 하는 시기인 것 같다. 물론 20대 후반부터 30대 초반까지 어떻게 몸관리를 했느냐가 중요하겠지만, 내 경험에 비추어보면 그시기엔 대부분 사회생활 초년생으로 자기 몸관리보단 오히려 주변 인간관계 관리에 더 시간투자를 하는 시기인 것 같다.고로 30대 중반부터 차근차근 운동강도를 높여가는 것이 건강한 4,50대을 보내기위한 기초가 될 수도 있다.

유산소운동과 무산소 근력운동의 측면에서 주짓수는 거의 완벽한 트레이닝 방법이라 볼 수 있다. 3,40대에 많이하는 마라톤이나 요즘 유행하는 싸이클등이 유산소운동으로 많이 권장되고 있다. 하지만 체지방감소를 위한 유산소운동으로는 이런 운동들이 적당할 수 있으나, 심폐기능 향상을 위한 운동으로 하기엔 별도의 훈련방법을 통하지 않고는 어려운점이 있다. 즉 매일 5킬로 미터를 천천히 조깅하는 것은 어느정도의 뱃살빼기효과는 있지만, 힘든산행이나 10분이상의 강렬한 축구시합등에선 별 효과를 볼 수 없다는 것이다. 그 이유중 가장 큰 것은 조깅류의 운동들은 대부분 운동페이스를자신이 조절 해가면서 하는, 즉 하다가 힘들면 스스로 쉴 수있는 운동이란 점이다.

주짓수스파링에선 자기가 쉬고 싶다고 스파링도중에 쉴 수 없다. 반드시 스파링이 끝나고 쉬어야 한다.이점이 중요한것 같다. 체력을 필요로 하는 때라는게 대부분 자기는 쉬고 싶지만 계속 신체활동을 계속해야 하는 때이다. 그게 운동이 됬건 업무가 됬건간에.
나의 경우 처음 주짓수를 시작했을때 50분으로 느껴지던 5분 스파링이, 3년이 지난 지금은 그냥 5분으로 느껴질 정도의 체력향상이 있었다.

근력향상에 있어서도 주짓수는 웨이트 트레이닝의 단점을 보완할 수 있는 운동이다. 80킬로그램의 벤치프레스를 하는것과 위에서 누르고 있는 60킬로그램의 사람을 들어올리는 것, 둘중 어떤 것이 힘들까. 60킬로그램의 사람을 반대로 브릿지하는 것이 훨씬 많은 근육을 사용해야 하는 동작인 것은 분명하다. 주짓수 스파링은 움직이는 사람의 몸을  끌어당기고,밀어내고,뒤집고, 누르고 있어야 하는 고강도의 다중관절 운동이다. 당연히 몸전체의 잔근육이 발달될 수 있고 쓰지 않던 근육들을 사용함으로써 유연성을 유지,향상 시킬 수 있다.

주짓수 단일운동 만으로 소위 몸짱이 되는 것은 힘들 수 있지만, 적어도근력운동을 하는데 있어서 주짓수가 모티베이션이 될 수 있었던것 같고, 다중관절운동에 대한 이해를 할 수 있는 계기가 된 것 같다. 30대때엔 없던 복근이 주짓수를 시작하고 40대에 접어들면서 희미하나마 윤곽이 잡히게 된것을 보면, 주짓수가 확실히 고른 근육발달을 하는데 도움이 되었던 것이 분명하다.


주짓수와 부상

주짓수를 처음 시작할때 가장 염려되었던 부분이 부상 이었다. 나이가 있다보니 지금도 조심하고 있다.결론적으로 아무부상 없이 주짓수를 수련하는 것은 굉장히 힘든일이다. 하지만 얼마든지 부상을 자기가 컨트롤 할 수 있는 운동이 또한 주짓수이다.

보통 부상이 악화되서 문제가 되는 경우는, 승부욕이 너무 강하다던지, 스파링의 재미에 너무 빠져서 부상당한 상태에서 멈추지않고 계속 운동을 하는 경우이다.이런 일종의 운동중독에 기인하는 부상이 대부분 스포츠활동에서 일어나는 부상의 대부분일 것 이다. 주짓수도 여타 다른 운동과 다르지 않아서, 잔 부상을 당했을때 본인이 운동량을 컨트롤을 할 수만 있다면 대부분의 부상은 크게 문제가 되질 않는다. 문제는 앞서 말한것 처럼 이 주짓수가 워낙에 재미가 있다보니, 부상을 당했을때 회복될때 까지 차분히 기다리는게 쉽지 않다는 것이다.

10년넘게 피우던 담배도 한번에 끊어서 독하단 소리들었던적도 있었지만, 주짓수엔 워낙에 빠져들어서인지 이런 부상컨트롤을 잘 하지못해서 잔부상을 길게 가져간 경험도 있었다. 최근에는 그래도 좀 길게볼 수있는 여유가 생겨서 휴식과 운동을 조절하는 능력을 많이 키운편이긴 하지만, 그래도 쉬고 있으면 몸이 근질근질 해서 견디기 힘들긴 마찬가지 인것 같다.

스포츠부상은 일반적인 상해와 구분되야 하는게, 대부분의 스포츠로 인한 부상이 일상생활을 하는데는 별 지장이 없는데, 부상을 유발한 스포츠를 계속하기 힘든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대부분 휴식을 통해 재활이 가능한 경우가 많기때문에, 부상때문에 주짓수가 위험한 운동이라는 선입견은 좀 과장된 면도 있는 것 같다.

위에 말한것 처럼 잔부상 이 두려워서 저강도의 그야말로 적당한 운동만을 고집한다면, 그로인해 떨어지는 중년기의 대사능력과 체력의 손실이 부상보다 더욱 심각한 결과를 부를 수도 있을 것 같다.


정신건강 그리고 주짓수. 

위에말한 재미, 건강, 체력단련등 여러가지 주짓수를 통해 얻을 수 있었던 것 중에서 가장 큰 것은 정신건강 이었다.모든 스포츠의 기능중, 정신적 자신감을 줄 수있는 기능이 가장 의미 있는 스포츠의 기능이라고 한다.
하지만 주짓수가 주는 정신적 혜택은 단순히 스트레스해소나 정신적 자신감을 넘어서는 그 무언가가 있는 것 같다.철학이랄까 뭐라할까, 참 한마디로 얘기하기 힘들지만 주짓수를 하면 할수록, 드는 여러가지 생각들과 느껴지는 감상이 있다. 아마도 이런 느낌은 20대 젊은 친구들보단 30대 중반이 넘어선 관우들이 더 공감할 수 있는 느낌이란 생각이다.

흔히 골프 18홀을 인생에 비유하곤 하면서 골프의 맛에 빠져들수록 인생을 되돌아 볼 수있는 기회가 자주 생긴다고들 한다.개인적으로 내기골프에서 더욱 이런 느낌이 많이 드는걸로 보아서 스포츠자체로만 보아선 골프는 주짓수에 비할바 못된다고 생각한다.

주짓수를 시작한지 얼마안되서 개인적으로 많은 일들이 있었다.세상사에 이리저리 치이고 하면서 나름 세상살이에 대한 가치관이 자리잡히게 되는 시기인 30대 후반에,어떨때는 지탱할 수 있는 자신감을 주기도 하고, 어떨때는 아무생각없이 머리를 맑게 비울수 있게 하는 역할을 해주었던 것이 주짓수 였던것 같다. 지금도 머리가 복잡하거나, 풀리지 않는 고민이 있을때엔 칼퇴근을 하고 도장으로 향한다. 그냥 하프가드에서 멋지게 스윕하는 방법만을 생각하면서.

다양한 연령대와 다양한 직업을 가진 관우들과 각자의 사회적 위치를 모두 뒤로하고 서로 땀흘리면서, 몸 부딪치면서 느껴지는기분은 여느 동호회 모임에서 느낄 수 있는 그것과는 확실히 다른 무언가가 있다. 길거리 싸움기술이나 익히려고 오는 어린친구들은 찾아볼 수 없고, 어느정도 나이가 있고 의식이 있는 관우들이 대부분인 우리도장의 분위기도 이런 기분을 느끼는데 도움이 되는 듯 하다.


고작 3년좀 넘게 수련해 놓고 뭐이리 할말이 많은지...
원래 경험이 새로울 수록 할말이 많은 법이라 그런 것 같다.
쓰고나니까 혹시나 인터넷에 흔히 올라오는 질문들 같은, '그래 3년 하고나니까 싸움 얼마나 잘하게 되었나' 같는 질문에 답은안하고 뜬구름잡는 이야기만 한건 아닌가 하는 걱정도 든다. 진짜로 그런게 궁금한 분이 있다면 직접 해보시면 알게 될 거다 라고 밖에 얘기 못하겠다.

다음 체험기는 3년즈음 후에 쓸거니까, 보라띠 말년에 쓰게 될 것 같다.

쉰 되기전에 블랙벨트 받아서 딸아이랑 스파링하는 그날을 꿈꾸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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